운명
어머 이건 운명이예요, 하며 호들갑을 떨까.

그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그 짧았던 시간들의 기억이
술에 취해 꾼 꿈처럼 사몽비몽으로 남아주지 않고 새록새록 현실로 튀어나올텐데.

by goodbyelee | 2009/12/10 09:37 | 나쁜년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정신차려 이친구야

나름 거창하게 맡겨진 업무,
이거 잘하면 내 능력 인정받겠구나.

일 싸들고 집으로 룰루랄라.
정해진 시한보다 훨씬 빠르게,
당신들의 예상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작품 하나를 만들어드리리다, 룰루랄라.

그러다 집앞까지 찾아온 너와 술.
그리고 술.
술. 술.

오전 11시 30분
나는 지금도 헤롱헤롱.
어제 술자리보다 오늘이 더 취해 있다. 그건 확실해.

그러고나니 일이고 뭐고 일단 술깨는게 급선무.

아오.
난 정말 술만 안먹으면 괜찮은 여자인데 말이다. 내말이 그말이다. 응응응?
ㅠㅠ

아오
알콜기운좀 가져가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by goodbyelee | 2009/12/08 11:26 | 나쁜년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그리움이라 확신할 수 있는지
그립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리운 것인지는 또 모르겠다.
그리움이란 것이 뭔지.
내 손에 들려 있던 화려한 패가 니 손으로 옮겨간 시점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차피 누가 들고 있건 걸리면 손목 날아가는 속임수일뿐이잖아.

정말 내가 그리워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아
그러니 그렇게 큰 소리치며, 장난처럼 또 널 시험하려 하고는 돌아설 수 있었겠지.
그래놓고는. 그래놓고는 이런다.

바닥치고 다시 도약하는 것도 좋지만,
할수만 있다면 그 밑바닥 치지 않고 날아다녀야 하는데
자꾸만 그 밑바닥을 일일이 확인해가며 살아온 탓에
습관처럼 보지 못한 바닥에 미련이 남았나봐.
마지막이 미약했을뿐, 그 시작과 중간은 이미 미약을 넘어 창대했는데 말야.




출근길, 아무일없이 울컥해하며 내 사람의 목소리가 너무도 그리워서
이곳저곳에 전화를 해.
휴대전화번호를 알지 못하는 잃어버린 너에게는 집으로.
신호음 두번에 끊어버리고.
어제 밤 한국에 돌아왔다는 문자 한통을 날린 너에게는 이른 아침이라 또 끊어버리고.
그렇게 사실은 지금 내 감정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기다리지 않고 끊어버릴 전화를 하다, 니 목소리를 듣지.

너 역시 영원히 그 자리에 있진 않겠지만, 참 고마운 오전 여덟시반의 니 목소리.


by goodbyelee | 2009/12/07 10:25 | 나쁜년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사는게 마라톤

마라톤에 예닐곱번 참가했다는 한 아나운서가 짧은 인터뷰를 했다.
헬스클럽에서 러닝 머신위를 뛸때의 경험을 생각하며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 얼마나 힘들까, 상상했던 나는
의외의 이야기에 놀랐다.
오직 단 한가지 생각 뿐입니다. 그만둘 것인가, 계속할 것인가.




그러고보니, 그것만큼이나 더욱 끔찍한 것도 없겠다.
다른 오만가지 생각이 나를 몰두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 그만두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지도 모르는(계속하면 또한 그 무엇이 되어 줄지도 모르는)이일을
계속 할 것인가, 중단할 것인가, 이 생각에만 몰두한다..라고..
더욱이 직업이 아닌, 갖가지 감정과 생각과 목표들로 인해 도전한 아마추어 마라톤이라면 더욱이.


아무리 원체 잠이 많지는 않다고 해도,
불면의 나날들로 몸과 마음이 피로한 나날들이 계속되는 와중에,
회사에 오면 몰두하게 되는 한가지 생각.

그만둘것인가, 말것인가.

그러게.
사는게 마라톤인거다.
복잡한 생각보다, to do or not to do 이 단순한 결정에 많은 힘을 할애해야만 하는.

by goodbyelee | 2009/12/07 10:15 | 나쁜년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